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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2 울트라, 베이퍼 챔버가 없다?

ifndef 2022. 6. 25.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터넷 글이 있습니다.
X선으로 두 개의 삼성 갤럭시 S22 울트라를 촬영하자, 한 쪽에만 베이퍼 챔버가 존재한다는 것이었는데요.
사실이라면 몇달간 뜨거운 이슈가 되었던 GOS 사태에 이어 삼성의 브랜드 가치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길 큰 이슈입니다.

네이버 카페 "삼성 스파트폰 카페" 갤럭시 S22 울트라 엑스레이 사진 원본 글 캡처

그래서, 베이퍼 챔버가 뭔데?

베이퍼 챔버

모든 계산처리를 담당하는 중요한 부품인 APU는 기기로 작업을 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발열이 발생합니다. 베이퍼 챔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장치중 하나인데요, APU에 갇힌 열을 확산시켜 APU를 냉각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열을 냉각시킨다거나 하는 힘은 없지만 APU의 발열이 너무 심각해지지 않도록 디스플레이로 열이 빠져나가도록 하는 것이죠.
이렇게 제어를 하더라도 발열이 심각한 지점에 다가오면 소프트웨어적으로 성능에 제한을 겁니다. 이것을 쓰로틀링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즉, S22 울트라 중 몇몇 기기에 베이퍼 챔버가 누락되어 있다면 이 기기들은 삼성이 약속한 정도의 성능을 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정말 베이퍼 챔버가 누락됐나?

삼성에서는 절대 그럴 일이 없다고 부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판과 베이퍼 챔버가 일체형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죠.
여러 실험 글들과 분석 글들이 올라오며 어느정도 누그려뜨려지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 와중, 원본 글의 작성자가 직접 서비스센터에 문의한 내용을 담은 글이 올라옵니다.
그 글은 베이퍼 챔버 누락 논란을 어느정도 꺼트리긴 했으나,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옵니다.

기기마다 부품이 다르다?

네이버 카페 "삼성 스파트폰 카페" 원본 글 캡처

서비스센터에서는 누락의 가능성은 없고 확인도 가능하나, 공정 과정에서 다른 재질이 들어가거나 공정기법에서 차이가 있어 그럴 수 있다고 합니다.
베이퍼 챔버가 누락이 아니라는 것은 알겠습니다.
그런데 공정 과정에서 다른 재질은 뭘 의미하는 거죠?
물론 성능 차이는 없을 것입니다. 아니 없어야만 합니다.
또 다른 이상한 점도 있습니다. "내부 베이퍼 공간 액체의 흐름에 따라서 성능이 좌우된다, 그래서 외관 재질에 따라 차이가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는 설명은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합니다. 해당 직원의 말에 따르면 굳이 비싼 구리를 이용하여 베이퍼 챔버를 만들 이유는 정말 단 하나도 없죠.

생산 중 설계가 변경됐다?

이렇게 되면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생산 중 설계가 변경되는 경우죠.
iFixit의 유튜브 영상에서 나온 엑스레이 사진을 보면 역시 마찬가지로 베이퍼 챔버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 영상이 갤럭시 S22 울트라가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올라왔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초기 생산분의 설계에서 베이퍼 챔버 디자인이 변경된 것 같습니다. 완전히 매끈한 금속은 생각보다 엑스레이에 잘 찍히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생산상의 이점이 있거나 하는 이유로 설계가 중간에 변경되면서 굴곡이 많아져 엑스레이에 잘 찍히게 된 것이죠.

확실한 답은 없다

물론 정말로 삼성이 몇몇 기기들에 베이퍼 챔버를 누락했을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애초에 기판과 일체형으로 생산된다는 공식 답변도 있었고요.
개인적으로는 누락됐을 일은 없을 것이고,  설계 변경에 더 가능성이 있을 거라 여기고 있습니다.

설계 변경이라면, 그렇게까지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

스마트폰들은 정해진 성능 목표가 있습니다. 이것을 생각해 볼때 아무리 최근 들어 논란이 많이 퍼지고 있는 삼성의 제품이라고 할 지라도 설계 변경으로 베이퍼 챔버 성능을 의도적으로 낮추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우선적으로는 단순 설계 변경으로 생각하되, 혹여나 정말 성능이 다르다거나 하는 논란이 생기는지 추후 여과를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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