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관련된 이야기를 하다 보면 꼭 들려오는 말이 있습니다. 애플 아이폰은 삼성 갤럭시에 비해 가격대가 높아 가성비를 위해 갤럭시를 선택한다는 의견인데요, 오늘은 이 말이 왜 잘못됐는지를 파헤쳐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작하며: 아이폰11과 갤럭시 S20


갤럭시 S10 출시 당시 아이폰이 너무 비싸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무래도 아이폰X는 첫 노치 아이폰으로서 꽤나 높은 가격을 자랑했고, 이는 아이폰XS 역시 마찬가지였죠. 그러나 갤럭시 S20과 아이폰11이 출시된 시점부터는 이야기가 많이 달라집니다. 애플은 저가 정책을 펼쳐 전작 대비 30만원 가량의 가격 인하를 강행했고, 삼성은 가격을 올려 125만원의 출고가를 자랑했죠.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요?
사실, 틀린 의견은 아니다

아이폰12부터 애플은 저가 정책을 폐지합니다. 대신 저가 모델인 아이폰se의 2세대 모델을 출시했죠. 아이폰12 일반 모델은 105만원의 가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반대로 삼성은 기존 모델의 가격 정책 문제로 인한 저조한 판매량을 극복하기 위해 갤럭시 S21의 출고가를 낮춥니다. 99만 9천원으로 책정되었습니다.
아이폰13은 전작과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반 모델 기준 105만원입니다. 갤럭시 S22 역시 S21과 같은 가격을 유지하여 99만 9천원입니다.
두 브랜드 간 5만원 가량의 차이가 있는 셈이죠. 플래그십 기준으로, 실제로 갤럭시가 아이폰보다 더 저렴한 편이 맞습니다.
관점을 넓혀보자
그러나, 단순히 출고가를 비교하는 것에서 그친다면 이는 1차원적인 비교밖에 되지 못합니다. 스마트폰이라는 특성을 고려하여 몇 가지 더 비교해야 할 사항들이 남아있죠.
사후지원
당연히도 가장 큰 부분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입니다. 스마트폰을 교체하게 되는 원인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업데이트가 끊기면서 새로운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점인데요. 이 외에도 보안 업데이트까지 종료될 경우 보안상 취약하여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곤 합니다.
10일 삼성전자는 자사 '원 UI(One UI)'와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를 최대 4차례 지원한다고 밝혔다. 통상 연 1회 업그레이드가 실시되는 걸 감안하면 5년은 최신 소프트웨어로 제품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
- https://www.techm.kr/news/articleViewAmp.html?idxno=93981
갤럭시는 S22부터 지원 업데이트를 1회 늘려 4년간의 메이저 업데이트를 약속했습니다. 보안 관련 업데이트에 관한 내용은 정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삼성이 앞서 택해온 업데이트 전략을 바라볼 때 5년간 지원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이폰은 기기부터 OS까지 애플에서 주도하여 만들기에 보다 긴 업데이트 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iOS15 업데이트에는 아이폰6s가 포함되었으며, 곧 출시될 예정인 iOS16은 아이폰8부터 지원합니다. 6년간의 메이저 및 보안 업데이트가 제공되는 셈입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즉 사후지원에 있어서는 애플 아이폰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성비가 우선시되는 상황에서는 사후지원이 끝날 시점을 교체 주기로 바라보는 편이 보편적인데, 이렇게 되면 아이폰은 갤럭시에 비해 최소 1년간의 더 긴 사용 기간을 가지게 되는 셈이니까요. 연간으로 따지면 갤럭시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 대략 20만원 정도의 지출이, 아이폰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 17.5만원 가량의 지출이 발생합니다.
중고 판매
가성비가 최우선시되는 입장에서 새로운 스마트폰 구입 후 기존 스마트폰의 중고 판매는 충분히 고려해볼만한 선택지입니다. 따라서 중고 시세에 관해 상당히 민감해질 수 밖에 없는데요.


관련 업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사용하시는 플랫폼인 세티즌 기준 아이폰13의 경우 86만원, S22의 경우 67만원으로 아이폰은 19만원 정도의 감가가, 갤럭시의 경우 32만원 정도의 감가가 발생했습니다. 거의 2배 가량의 차이가 발생한 셈입니다.


이번엔 중고 스마트폰을 판매할 때 많이 사용하시는 민팃도 살펴볼까요? 아이폰13은 최소 32만원에서 최대 70만원, 갤럭시 S22는 최소 20만원에서 최대 52만원에 매입하고 있습니다. 최대 매입가 기준 아이폰은 35만원의 감가, 갤럭시는 48만원의 감가가 발생했습니다. 2배까지는 아니지만 여전히 꽤 큰 액수의 차이입니다.
결과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두 플랫폼을 비교해보았을 때, 아이폰의 중고가가 갤럭시보다 안정적으로 높은 가격이 유지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아이폰 프로 모델과 갤럭시 울트라 모델을 비교하게 되는 경우 더욱 격심해지므로, 상위 기종을 사용하시며 중고 판매를 고려하시는 경우 더더욱 갤럭시보다는 아이폰의 선택이 합리적이라고 보여집니다.
결국…
이런 여러 요소를 고려하여 갤럭시 S22와 아이폰13을 출시가로 구입하여 소프트웨어 지원 기간동안 사용 후 중고로 판매함을 가정해보겠습니다. 중고가는 떨어지지 않았음을 가정합니다.
먼저 갤럭시 S22입니다. 처음 구입 시 999,000원을 지불하였으며 소프트웨어 지원이 끝나는 시점인 5년 후 상태 최상으로 52만원에 판매하였습니다. 최종적으로 5년간 479,000원을 사용하였으며 1년간 95,800원을 지출한 셈입니다.
다음으로는 아이폰13입니다. 처음 구입 시 1,050,000원을 지불하였으며 소프트웨어 지원이 끝나는 6년 후 상태 최상으로 70만원에 판매하였습니다. 최종적으로 6년간 350,000원을 사용하였으며 1년간 58,334원을 사용한 셈입니다.
물론 중고가는 계속해서 하락하므로 1년간 지출액은 이보다는 클 것입니다. 단순한 비교를 위해 이런 방법을 사용한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단순비교 시 갤럭시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 연간 37,466원을 더 지불하게 됩니다. 아이폰이 오히려 저렴한 선택지가 되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이 파손될 경우엔


다만, 아이폰이 더욱 저렴하다는 계산이 나오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이 파손되지 않아야 한다는 가정이 붙습니다. 애플의 AS는 꽤나 가격대가 높습니다. 예를 들어 액정을 교체하게 되는 경우 32만원의 지출이 발생하게 됩니다. 갤럭시는 19만원으로 수리가 가능하죠.
결과적으로 파손이 잦은 경우 갤럭시가 보다 저렴한 선택지가 된다는 것입니다.
결론: 패턴에 따라
오늘은 이렇게 아이폰과 갤럭시를 성능이나 스펙이 아닌 가격대 가격으로만 비교해 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얻게 된 결론은 사용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을 험하게 다루시는 분의 경우 수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빈번하므로 갤럭시를 선택하시는 편이 저렴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 아이폰을 선택하시는 편이 저렴하죠.
대부분의 경우에는 스마트폰을 파손하는 케이스가 크게 빈번하지 않으므로 아이폰을 선택하는 편이 저렴할 것입니다. 수리 없이 멀쩡히 사용하시게 되는 경우 중고 판매를 따로 하지 않더라도 아이폰에 비해 매년 2.5만원씩 손해를 보고 계신 셈이 되니까요.
물론 가격만 보고 선택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가격만으로 단순비교한다면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는 아이폰이 갤럭시보다 더 저렴한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중고거래를 고려하신다면 더욱 그렇고요. 최근 계속해서 친 애플이 되는 것 같아 최대한 경계하고는 있지만, 객관적으로 비교해보려 해도 애플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네요.
'News & Information > 스마트폰 관련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갤럭시 Z 플립4, 모르고 사면 낭패입니다 (0) | 2022.08.19 |
---|---|
지피지기 백전불태, 샤오미 미 믹스 폴드2 (0) | 2022.08.15 |
삼성, 갤럭시 Z플립/Z폴드 4 발표 (0) | 2022.08.13 |
OnePlus 10T, 사라졌다 (0) | 2022.08.11 |
이제는 아이폰입니다 (0) | 2022.08.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