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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이폰입니다

ifndef 2022. 8. 10.

서론

갤럭시냐, 아이폰이냐. 이 싸움은 아이폰이 국내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있어왔던 논쟁입니다.
일전엔 이런 말도 있었죠. "기술력"의 갤럭시와 "감성"의 아이폰이라는. 결국엔 취향 차이였습니다.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개방적인, 그러나 다소 불안정한 환경을 삼성이라는 안정적인 기틀로 다진 갤럭시를 쓸 것인지, 아니면 보다 답답하더라도 정해진 틀 안에서는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아이폰을 쓸 것인지.
아쉽게도, 이제는 옛말입니다. 아이폰의 점유율은 계속해서 높아져만 가고, 갤럭시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아이폰5s를 잠시 사용했던 것 외에는 계속해서 갤럭시만 사용해왔던 저도 앞으로 스마트폰을 구입함에 있어서는 굳이 갤럭시를 고집할 생각이 없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기울어져 버렸을까요?
이를 3개의 파트로 나누어 하나씩 다뤄보려 합니다.

목차
1. OS, 개방성이냐 최적화냐
2. 자체개발 칩, 너무 큰 욕심이었나?
3. 너무 늦었다
4. 결론

OS, 개방성이냐 최적화냐

개방성: 갤럭시, 환경의 한계

이제는 아이폰입니다 - OS, 개방성이냐 최적화냐 - 개방성: 갤럭시, 환경의 한계
Android

안드로이드. 구글이 개발한 모바일 전용 OS로 입지를 다져온, 현재 사실상 iOS와 함께 유이한 모바일 OS의 선택지입니다.
안드로이드는 완전히는 아니지만 오픈소스 프로젝트입니다. 오픈소스라 함은 코드가 모두 공개되어 있고, 누구든지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수많은 브랜드들이 자신만의 안드로이드 배포판, 혹은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만들어 적용하는 것이죠. 삼성의 터치위즈와 OneUI가 대표적입니다.

삼성식 안드로이드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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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터치위즈, 삼성의 안드로이드

MP3 등을 포함해 삼성의 모든 모바일 기기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터치위즈는 버전업을 거듭해 갤럭시S에 적용할 시점에서는 3.0으로 업데이트되었죠.
이 시점부터 삼성의 UI는 비판과 항상 함께였습니다. 터치위즈 3.0은 최적화가 좋지 못한 것으로 유명했는데요. 이는 2.1에 비해 많아진 복잡한 애니메이션들이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결국 보급기들에는 3.0 전체가 아닌 일부 기능을 제외한 경량 버전이 탑재되기도 했었죠. 이후 갤럭시S2에 탑재된 터치위즈 4.0은 유의미한 개선점을 만들어내며 터치위즈 UI는 갤럭시 노트7까지 이어갑니다.

최적화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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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안드로이드 커스텀의 현시점이자, 논란의 중심 - OneUI

이후 터치위즈의 황혼기에 Samsung Experience라는 인터페이스가 잠깐 탑재되었고, 안드로이드9.0 버전부터는 OneUI가 탑재되었습니다.
현재까지도 삼성의 기기들에 탑재되는 OneUI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부족한 최적화"입니다. 순정 안드로이드에 비해 확실히 느린 모습을 여러번 보여줬죠. 애니메이션들과 기능들이 더해져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만, 그렇게 더해져 만들어진 다른 브랜드의 UI보다도 성능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특히 갤럭시S21과 같은 일부 기기들에서 발열이 심각한 수준까지 올라오는 경우도 있었죠.
결국 GOS와 같은 쓰로틀링을 통한 발열제어를 넣었고 몇년 뒤 현재까지도 씻을 수 없는 삼성 최악의 사태를 불러옵니다. 애플리케이션이 자원을 소모하는것에 따라 쓰로틀링을 거는 것이 아닌, 앱에 따라 쓰로틀링을 거는 GOS의 방식은 최적화가 부족해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할지라도 비판을 피해갈수는 없었죠.

GOS decides to throttle (or not to throttle) applications using application identifiers and not application behavior.

GOS는 애플리케이션의 동작이 아닌 애플리케이션의 식별자를 통해 쓰로틀링을 제어합니다.
- Geekbench, 공식 트위터 발췌

오더메이드는 이길 수 없다

결과적으로 삼성은 최적화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들에서도 최적화 문제는 삼성을 여전히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되었습니다.

부록: 정말 개방성을 추구했나?

지금까지의 내용이 마치 삼성이 안드로이드의 개방성을 어느정도 따라가면서 최적화에 문제가 생겼다는 느낌으로 받아들여질듯 해 추가합니다.
사실 '삼성식 안드로이드'는 그리 개방적이지도 않습니다. 삼성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기기가 작동하게 되며 다른 브랜드들의 안드로이드와는 괴리가 많이 큰 편입니다. 이로 인해 결국 구글 성능인증도 받지 못했죠. OneUI는 여러 앱을 기능 별로 나눠서 실행하는 방식이라 성능 면에서도 다른 브랜드의 기기들에 비해 불리합니다. 자잘한 버벅거림이 존재한다는 비판이 여기서 나오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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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녹스 워런티가 깨진 모습 (KNOX KERNEL LOCK: 0x0)

삼성식 폐쇄성의 정점은 녹스 워런티에 있습니다.
커스텀 롬을 설치한다던가 하면 하드웨어적으로 퓨즈가 끊기면서 삼성페이등 몇몇 기능이 아예 막혀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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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티가 깨져 삼성페이가 실행되지 않는 모습.

구글페이 등 다른 비접촉식 결제 시스템은 소프트웨어로 보안 관련 부분을 처리하는 것과 대조적이죠.
솔직히 삼성의 안드로이드는 원래 그것이 추구하는 개방성과는 많이 동떨어져 있습니다.

최적화: iOS, 강제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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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 16

애플의 아이폰은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만든 iOS를 사용합니다. OS의 기틀부터 원하는 방식대로 동작하게 설계했기 때문에, 단어 그대로 0부터 100까지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은 이 강점을 끝까지 이용해냈죠.
iOS는 애플 기기들에만 탑재되는 운영체제입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딱 정해진 기기들에 대해서만 최적화를 하면 된다는 뜻입니다. 그렇기에 더욱 완성된 형태가 될 수 있죠. iOS에는 이런 식의 애플만 해당 운영체제를 사용하기에 가능한 최적화, 혹은 기능들이 녹아있습니다.

사후지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유저들의 최신 폰 비중이 아이폰의 그것보다 훨씬 크다고 합니다. 안드로이드 유저들일수록 스마트폰을 더 자주 바꾸게 된다는 뜻인데,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사후지원에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애플은 본인들의 스마트폰에만 iOS를 탑재합니다. 운영체제 업데이트 시 본인들이 생산하는 제품들에 대해서만 고려하면 문제가 없다는 뜻이죠. 이에 반해 안드로이드 기기들은 정말 수없이 많습니다. 아무리 구글이 최적화를 잘 한다고 하더라도 그 많은 스마트폰들에 대한 최적화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제조사들은 추가적으로 본인들의 스마트폰에 대한 최적화를 진행하는데요, 따라서 적은 폰을 생산하거나 많은 경험이 쌓여있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브랜드일수록 최적화가 잘 되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갤럭시는 어떤가요? S, Z, A, J, M 등등 수많은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데다 무겁기로 유명한 OneUI를 사용합니다. 결국 구형 스마트폰에 최신 업데이트를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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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 15 지원기기 목록. iPhone 6s가 포함되어 6년간의 긴 업데이트의 최종장을 찍었다.

갤럭시는 최대 4년까지 메이저 업데이트가 지원됩니다. 그 이후는 보안 패치만이 적용되죠. 이에 반해 아이폰은 딱 정해진 주기는 없으나 갤럭시에 비해 확실히 긴 사후지원 주기를 자랑합니다. 아이폰6s가 iOS15까지 지원되었음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죠.

사용자를 가두다, i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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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loud

애플 기기들은 많이 보유할수록 더 많은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에서 복사한 내용을 아이패드에서 붙여넣는다거나, 애플워치로 측정한 운동 데이터를 아이폰에서 분석해 보여준다거나 하는 것들 말이죠. 이런 기기들 간의 자연스러운 연동은 iCloud를 통해 구현됩니다. 사용자는 iCloud를 통해 심지어 스마트폰을 바꾸더라도 같은 아이폰이라면 손쉽게 마이그레이션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용자에게 가깝도록, 사용자가 편하도록 특별히 만들어진 기술은 곧 사용자로 하여금 생태계에 파묻힐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듭니다. 심지어는 사용자가 원해서 그 생태계에 갇히는 선택을 하죠.

넓어지는 iOS

취향 차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격차가 너무 많이 벌어져 있는 상황입니다. 안드로이드 UI/UX에 불과한, 그러나 무거운 OneUI와 자체개발 OS인 iOS. 시작부터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애플이 자체 OS를 고집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제는 아이폰입니다 - OS, 개방성이냐 최적화냐 - 넓어지는 iOS
iOS 16 잠금화면 커스텀

iOS16이 얼마 전 공개되었습니다. 잠금화면 커스텀 등 유저들에게 어느정도 커스텀의 여지를 주는 부분들이 상당수 있었습니다. iOS는 느리지만 하나둘 개방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기기를 개방성을 위해 선택한 유저들은 - 실제로 그런 이유로 안드로이드를 사용한다면, 갤럭시를 사용하지는 않을 것입니다만 - 몇년 뒤면 굳이 안드로이드를 고집할 이유가 사라질 가능성이 생긴 것입니다.
애플이 아이폰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이어온 iOS는 몇몇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발전해나가는 모습입니다. 이에 반해 삼성의 OneUI를 더한 안드로이드는 몇년째 최적화에 발이 묶여있죠.
가까이 보건 멀리 보건, 안드로이드가, 삼성이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2. 자체개발 칩, 너무 큰 욕심이었나

이제는 아이폰입니다 - 2. 자체개발 칩, 너무 큰 욕심이었나
삼성 갤럭시 S2

삼성 갤럭시 S2를 기억하시나요? 몇년 전만 해도 삼성은 애플에 칩을 제작해 판매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갤럭시의 성능은 아이폰의 그것을 압도했고, 아이폰은 절대적인 성능 열세에서 경쟁력을 어떻게든 가지기 위해 소프트웨어에 공을 들였죠. 그러나 애플의 노력은 소프트웨어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A4칩부터 애플의 칩 설계에 대한 영향력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고, 현재 들어서는 모바일을 넘어 애플의 전 기기에 애플이 자체 개발한 애플 실리콘 칩셋을 탑재하려 하고 있죠. 이미 거의 모든 이동이 완료됐고, 맥 프로 정도만이 남았습니다.
분명 삼성은 애플에 비해, 특히 칩, 즉 APU에 관해서는 애플보다 확실히 우월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현재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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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엑시노스

삼성의 엑시노스2200은 같은 시기 출시된 애플의 A15칩을 따라잡기는 커녕 A13도 따라오기 버거워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삼성보다 규모 차이가 굉장히 큰 대만의 미디어텍이 제조한 디멘시티9000과도 성능 차이가 꽤 나는 상황입니다.
삼성 파운드리에서 생산된 퀄컴의 스냅드래곤 8 Gen1 칩은 발열과 떨어지는 성능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설계를 거의 바꾸지 않고 파운드리만 바꿔 TSMC에서 생산하는 후속 칩 스냅드래곤 8 Gen1+는 거의 칩 디자인이 바뀌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유의미한 절대적 성능 및 전성비에서 우월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A7, 64bit

이제는 아이폰입니다 - 2. 자체개발 칩, 너무 큰 욕심이었나 - A7, 64bit
애플 A7

애플의 iPhone 5s에 탑재된 A7칩은 가히 혁명적이었습니다. 모바일 AP 최초로 64비트를 지원했기 때문이죠. 덕분에 iOS12까지 지원받을 수 있었고, 현재까지도 간단한 작업은 무리 없이 작동합니다.
그와는 반대로, 삼성의 스마트폰들, 그리고 안드로이드는 현재까지도 32비트를 지원합니다.
사실, 환경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앞서 여러번 말했던 내용이지만 애플은 자신들에 기기에 맞는 칩을 만들어 자신들의 기기에만 탑재합니다. 삼성 역시 삼성의 스마트폰에만 탑재되는 엑시노스를 만들기는 하나, 안드로이드를 돌려야 하는 칩이기에 어느 정도는 안드로이드의 기조를 따라가야 합니다.
결국 환경적인 문제가 다시 나타나는 것입니다. A7 칩부터 조금씩, 그러나 빠르게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죠.

A8 & iPhone 6, 탈 삼성

이제는 아이폰입니다 - 2. 자체개발 칩, 너무 큰 욕심이었나 - A8 & iPhone 6, 탈 삼성
애플 A8

애플의 첫번째 20nm 공정 APU였던 A8이 그 기점이었습니다.
A7까지만 해도 계속해서 애플의 칩셋을 생산하던 삼성 LSI는 내부 사정 및 생산 차질로 인해 - 물론 애플 내부에서 탈 삼성 기조를 보이기는 했습니다만 - TSMC에 대부분의 생산 물량을 빼앗기게 됩니다.
이렇게 말하면 좀 그렇지만, 삼성은 애플의 칩셋을 생산하면서 자신들의 칩셋을 발전시키는 데 어느정도 수혜를 받고 있었습니다. 애초에 애플이 탈 삼성 기조를 보인 것 역시 이것 때문이 컸죠. 애플 입장에서는 많은 자금을 투자해 설계한 칩의 구조가 생산 과정에서 완전히 까발려지는 것이 달갑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한순간에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결국 iPhone 6와 iPhone 6s는 iOS15까지 지원받는 장수 AP가 되었고, 삼성은 삼성LSI의 생산능력이 떨어지게 되면서 당시 갤럭시 S5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805 칩을 넣게 됩니다.
삼성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현재

이제는 아이폰입니다 - 2. 자체개발 칩, 너무 큰 욕심이었나 - 그리고, 현재
삼성 갤럭시 S22 벤치마크, 출처: PCMag

애플은 삼성의 엑시노스를 차치하더라도 모바일 칩 시장에서 압도적인 성능과 전성비로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거의 2-3년 격차가 난다고 하죠.
그런 와중, TSMC는 엄청난 기세로 성장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스냅드래곤 8+ Gen 1는 전작과 큰 차이를 보이는 점은 삼성 파운드리에서 TSMC 파운드리로 변경된것 말곤 없음에도 불구하고 20%가 넘는 전성비 개선을 이뤄냈죠.
결국 삼성은 갤럭시 S23 전량에 퀄컴의 칩을 탑재하는 선택을 하는 것 같습니다.
갤럭시 S2 시절 그 강력했던 칩의 제조사의 생산능력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는 의문입니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하고 불변한 것은, 결국 삼성의 자체개발 칩은 애플 실리콘을, 아니 퀄컴 스냅드래곤도 이기지 못하는 형국에 놓여있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발열으로 인해 성능을 제한하는 선택을 했고, 이는 후에 GOS 논란으로 번져 갤럭시 노트7때에 이은 삼성 갤럭시 브랜드의 지울 수 없는 흉터로 남게 되었습니다. 긱벤치5에 S10 시리즈부터 현행 S22 시리즈 전체가 퇴출되었으니 더 덧붙일 말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삼성 갤럭시의 칩셋이 애플 실리콘을 따라잡을 일은 보기 힘들 전망입니다.


3. 너무 늦었다

앞서 두 큰 주제에 관하여 다루며 느끼셨겠지만, 삼성 그리고 갤럭시 브랜드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시기를 놓쳤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최악의 상황에서 놓치고 말았죠.
현재 갤럭시에 탑재되는 OS의 주도권은 구글에게 있습니다. OneUI를 마치 갤럭시 브랜드만의 OS처럼 상품화합니다만 그 속내는 안드로이드 OS에 추가기능과 애니메이션을 덧붙인 것 뿐이죠. 아이폰에 탑재되는 OS의 주도권은 애플에게 있습니다. iOS는 몇년 전부터 그래왔고 현재도 안드로이드에서 시범적으로 추가된 기능을 완벽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자신의 것으로 탈바꿈해 선보입니다.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혁신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죠.
갤럭시, 아니 모든 안드로이드의 절대성능은 아이폰을 이기지 못합니다. 특히 삼성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엑시노스 칩셋의 가장 최신 모델인 엑시노스 2200은 성능 이전에 전력 소모량과 발열로 인해 큰 이슈를 불러왔죠. 애플은 칩셋의 세대가 올라갈 때마다 많은 발전을 들고옵니다. 심지어 모바일 칩은 아니지만 큰 변화가 없다 평가받은 M2는 M1에 비해 CPU 20%, GPU 50% 성능 향상을 만들어냈습니다. 한 세대만에 일구어낸 성능이라는 기준에서 놀라운 수준입니다.
이미 이렇게 되면 경쟁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한쪽이 다른쪽에 비해 너무나도 유리한 상황입니다.
삼성에게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출발은 애플보다 늦었지만 몇년간 애플보다 더 높은 성능과 혁신을 가진 기기들을 생산해냈죠. 그러나 그들은 이를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애플은 꾸준히 스노우볼을 굴려 엄청난 개선으로 모바일 시장을 탈환해내는데 성공했죠.
아이폰의 점유율이 날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


결론

저는 애플 팬보이가 아니었고, 현재도 아닙니다. 오히려 삼성 팬보이였죠. 계속해서 갤럭시만을 고집해왔습니다. 지금은? 그저 중립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며 바라보더라도 갤럭시와 아이폰, 둘 사이에서는 아이폰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습니다.

제 다음 스마트폰은, 갤럭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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