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갤럭시 언팩에서 삼성이 폴더블 시리즈인 Z 라인업의 신제품을 공개했습니다. 갤럭시 Z 플립4와 갤럭시 Z 폴드4가 그 주인공이었는데요. 과연 삼성이 폴더블 시장 1위라는 무게와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보여줬을지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힌지, 얇아졌다

이번 갤럭시 Z 폴드 4와 갤럭시 Z 플립 4를 처음 보았을 때, 무엇보다도 힌지의 두께가 꽤나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기존의 두터운 힌지에서 보다 얇게 바뀌었는데요, 확실한 개선점이라 분명 칭찬할만 한 부분입니다. 화면이 물리적으로 차지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지다 보니 전면 스크린의 크기가 보다 큰 폴드에서 그 장점이 돋보였습니다.
스냅드래곤 8+ Gen 1

이번 모델은 삼성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CPU 17%, GPU와 NPU는 각각 66%의 성능 향상폭이 있다고 합니다. 이로서 스냅드래곤 8+ Gen 1이 탑재되었음이 공식화 되었는데요. 기존 발열로 인한 쓰로틀링 문제로 큰 논란이 되었던 스냅드래곤 8 Gen 1에 비해 확실히 나아진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전성비도 개선되며 배터리 타임에 있어 증가폭도 있었는데요. 영상 시청 기준 3시간 가양 증가했다는 발표였습니다만 여러 조건을 감안해 보았을 때 실사용 시 한시간 전후의 향상폭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할수 있겠습니다.
갤럭시 Z 폴드4: 개선된 UDC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갤럭시 Z 폴드 3부터 적용된 해당 기술은 카메라가 화면을 어느정도 잡아먹는 노치나 펀치홀 류의 단점을 해결하고자 화면에 카메라를 숨기는 기술인데요. 첫 출시 당시에는 카메라 부위의 픽셀을 적게 가져가다 보니 문제가 꽤 심각했습니다. 모기장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었죠. 이번 Z 폴드 4에서는 어느 정도까지 해결된듯한 모양새입니다. 보다 촘촘해져 그렇게까지 거슬리지는 않는데요. 다만 카메라 센서의 변경은 없기 때문에 저하된 카메라 성능을 보충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의 개입이 보다 적극적으로 변했습니다. 좋게 말하면 화질을 보다 살려주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후처리를 통해 나쁜 화질을 볼만한 수준으로 올려준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관건은 완성도
전체적으로 이번 갤럭시 Z 폴드/플립4는 아주 큰 변화를 가져오기 보다는 제품의 완성도에 집중한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GOS 논란 등의 여파로 최근 삼성 제품들의 기본기에 대한 의구심이 늘어난 만큼 이를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보수적인 어프로치가 더 맞는 판단인 것은 확실합니다. 삼성의 폴더블 관련 기술을 세상에 보여주는 장인 Z 라인업이라고 하더라도 말이죠.
뭔가 큰 한 방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최신 기술을 집약한 폴더블이라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폼팩터가 완성되어 가고 무르익는 시점이기에 더욱 그렇고, 삼성의 입장으로서는 완성도에 모든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2% 부족했다

이번 발표에 대해 KB증권에서는 ‘갤럭시 언팩: 2% 부족’이라는 이름의 보고서를 내놨다고 하는데요. 비록 완성도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하더라도 기존에 비교해 큰 차이점이 없다는 점이 가장 컸습니다. 카메라 센서는 플립4 후면 카메라가 변경된 것을 제외하면 없었고, 온도는 1도정도로 오차범위 내에서 개선이 이루어졌으며 진동 모터는 여전히 저렴한 모듈을 쓴 듯 하고 GOS 관련 질문을 회피하는 모습이 보이며 S22 시리즈나 다른 삼성 갤럭시 정도의 성능 하락폭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쓰로틀링 전 성능은 개선되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쓰로틀링이 발생한 후 부터는 크게 개선된 점은 없다는 것이죠. 샤오미 12S와 같은 중국 제조사들이 스냅드래곤 8+ Gen 1을 탑재하면서 이전 세대 대비 약 5도의 온도 하락을 만들어낸 점과 대비되는 부분입니다. 이 외에도 GOS 관련 정책은 S22와 동일할 예정이라는 언급이 나오는 등 기존의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갤럭시가 추구해야할 방향

이번 갤럭시 언팩을 보며 느낀 점은, 확실히 삼성이 아직 GOS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완성도를 높이려 한 시도는 좋았으나 그 결과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1도 가량의 발열 개선이나 개선점이 아예 없는 GOS는 실망스럽게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삼성은 앞으로 완전히 방향을 틀어야 할 것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이번 언팩처럼 큰 틀에서는 많은 발전으로 보일 지 몰라도 깊게 들여다보면 현상유지에 가까운 기기들만이 출시되겠죠. 오랜 갤럭시의 팬들을 포함한 소비자는 지쳐 떠나갈 것입니다. 삼성 갤럭시 브랜드가 다시 날아오르기 위해서라도 정말 목숨을 건 쇄신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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