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발표된 갤럭시 버즈2 프로는 크기를 줄여 착용감을 개선했다는 부분도 강조했지만, 정말 강조한 부분은 음질의 개선이었습니다.
갤럭시 버즈 시리즈 최초로 24비트 하이파이 사운드를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굉장히 기대되게 만드는 헤드라인지만 동시에 많은 의문점을 남기기도 합니다.
제대로 알려줬으면
최근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이 커지며 자연스럽게 고음질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는데, 그런 “제춤이 고음질이다”를 광고할 때 소비자로 하여금 굉장히 애매한 경우가 많습니다.
정확한 표현을 써주지 않은 영향이 굉장히 큰데, “CD 퀄리티 사운드” 혹은 “Hi-Res 오디오”라는 표현으로는 도저히 명확한 그림을 그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갤럭시 버즈2 프로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24bit 지원이라는 의미를 소비자가 바로 알아듣기엔 너무나도 큰 무리가 있습니다.
도대체 24bit이 뭐길래

삼성의 주장은 기존의 16비트에서 24비트로 향상되어 구현 가능해진 높은 다이나믹 레인지를 통해 고음질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 라는 것입니다. 사실 특히 블루투스 오디오에서 음악이 24비트로 출력되어 고음질이다, 라고 주장하는 것은 절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무선으로 음악을 재생하는 블루투스 오디오는 음질에 있어 가장 큰 체감을 느끼게 하는 부분은 바로 코덱입니다.

현재 가장 고성능의 코덱은 소니에서 개발한 LDAC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절대적으로 비교할만한 거의 유일한 수단인 비트레이트 - 초당 전송되는 데이터 양이라고 이해하시면 얼추 맞습니다 - 를 통해 코덱 간 성능차를 비교하겠습니다. 990kb/s의 비트레이트를 지원합니다. CD의 비트레이트가 1411kb/s임을 감안할 때 굉장히 고음질이라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갤럭시 버즈2 프로는 어떨까요?
삼성은 블루투스 이어폰에 자체 개발한 코덱인 SSC를 적용합니다. 이 코덱은 사실 음질 면에서는 많이 부족합니다만, 연결성에 초점을 맞춘 녀석입니다. 이번 갤럭시 버즈2 프로부터 24비트 지원 말고도 이 코덱을 개선하여 보다 고음질의 음악을 재생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향상된 SSC코덱은 기존 Samsung Scalable Codec에서 Samsung Seamless Codec으로 명칭 변경이 있었고, 512kb/s까지 지원하는데, LDAC에 비교하면 많이 부족하다 느낄 수 있습니다만 블루투스 오디오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고음질 코덱인 aptX Adaptive가 420kb/s까지 지원하는것을 고려하면 상위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이번 갤럭시 버즈2 프로의 DAC이 24비트로 음악이 재생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더라도, 무선으로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해 압축되는 과정을 거침을 생각해보면 이로 인한 음질 차이는 느끼기 어려울 것입니다. 다만 SSC 코덱의 개선을 통한 음질 개선은 확실히 체감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늦었지만, 환영합니다!
이런 고음질 열풍에 삼성은 사실 굉장히 늦은 편입니다. 갤럭시 이어폰은 SSC 외의 다른 코덱을 전혀 지원하지 않기에 LDAC 등 고음질 코덱을 사용하는 것에 제한이 있습니다. 갤럭시 버즈2 프로 역시 이는 마찬가지지만, SSC 코덱 자체에 꽤나 큰 개선이 있었기에 환영할만한 부분입니다.

다만 현재 aptX Adaptive를 개발한 퀄컴이 aptX Lossless라는 고음질 코덱을 준비중이며 이 코덱이 꽤나 광범위하게 다양한 제품에 적용될 것을 감안하면 삼성이 유리한 분위기라고는 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좋은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갤럭시 버즈2 프로는 갤럭시 언팩 2022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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