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2 맥북 프로, 아쉬운 혁명

2023년 1월 애플 신제품에는 지난 포스팅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설명드린 맥 미니도 분명 있었지만, 정말 주인공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M2 Pro와 M2 Max 칩을 탑재하고 출시된 새로운 14인치와 16인치 맥북 프로인데요. 큰 가격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루머가 있었으나 다행히 10만원 가량의 소폭 인상으로 그쳐 279만원이라는 가격표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새로운 플래그십

맥북 프로 라인업은 맥 프로를 제외하면 언제나 애플의 플래그십 컴퓨터 영역을 대표하는 제품입니다. 이번 모델 역시 이는 마찬가지인데요.

MacBook Pro (M2 Pro/Max). 출처: Apple

전체적인 폼팩터는 M1 맥북 프로의 그것과 동일합니다. 이는 전혀 단점이 아닌데요. M1 맥북 프로의 리프레쉬된 폼팩터는 기존 맥북의 포트 부족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했을뿐만 아니라 내구성 면에서도 상당히 완성형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M2 Pro / M2 Max. 출처: Apple

전체적인 모습에는 변화가 없다는 말은 경쟁력은 내부에 있다는 뜻이겠죠. 새로운 M2 프로, M2 맥스 칩을 제외하고도 작지만 큰 여러 변화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M1 맥북 프로의 아쉬운 부분들 중 하나로 손꼽히는 HDMI 2.0 포트가 HDMI 2.1로 개선된 점은 반갑습니다. 이 외에도 WiFi 6E 지원 등이 추가되었습니다.

스펙

• CPU/GPU: M2 Pro, M2 Max
• RAM: 16GB - 96GB
• SSD: 512GB - 8TB
• 배터리 러닝타임: 22시간 (동영상 시청 기준)
• 기타: 썬더볼트4 포트 3개, SDXC 슬롯, 맥세이프 충전포트, HDMI 2.1 포트

예상했기에 아쉬운

M1 프로와 맥스가 탑재되었던 지난 모델에 비해 분명한 발전이 보임에도, 이번 M2 프로와 맥스 탑재 맥북 프로의 경우에는 아쉬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M2 프로 및 맥스 칩의 특성 때문인데요.

출처: TSMC

기본적으로 반도체는 미세화 공정을 채택할수록 전체적인 퍼포먼스가 드라마틱하게 상승하며, 공정 개선을 통해서도 유의미한 성장을 보여줍니다.
M1 칩은 TSMC의 5nm 1세대 공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M1 Pro와 M1 Max, M2 칩은 5nm 2세대 공정으로 만들어져 여전히 최고의 전성비와 놀라운 성능을 보여주었는데요.

출처: Tom’s Hardware

애플이 이렇게 기본 모델과 프로 모델을 공정 차이로 분류하는 라인업을 만들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고, 이에 M2 Pro와 M2 Max칩은 TSMC 4nm 1세대 공정으로 만들어질 것이라는 루머가 있었으나 이것이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이 두 칩 역시 TSMC 5nm 2세대 공정으로 만들어졌죠. 결과적으로 예상한 정도의 전성비와 성능을 보여준 것입니다.

급차이?

SSD가 싱글낸드로 구성된 모습. 출처: ExtremeTech

이번 M2 맥북 프로와 맥 미니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 부분입니다. 기존 M1 맥북 프로의 경우에는 기본형인 512GB 역시 듀얼낸드로 구성되어 굉장히 빠른 읽기/쓰기 속도를 보여줬으나 이번 모델은 싱글낸드로 변경되어 SSD 속도가 크게 밀린다고 합니다.
물론 이 모델을 구입할 소비자층을 고려해볼 때 완전히 베이스 모델을 구입할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기본형 모델의 읽기/쓰기 속도가 많이 느리다는 점 역시 사실입니다. 베이스 모델 구입을 고려하고 계시던 분들은 참고하셔야겠습니다.

여전히

MacBook Pro 14” (M2 Pro / Max) 출처: Apple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능의 휴대용 맥이 필요하신 소비자들에겐 여전히 M2 맥북 프로는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성능이 올라간 것이 사실이며, 효율코어가 늘어나 배터리 향상 역시 있었죠. SSD 속도 이슈는 애초에 이런 파워 유저분들은 최소 1TB로 CTO 모델을 구입하는 것을 고려해볼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M2 맥북 프로는 확실히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다 해내는 기기입니다.
단, M1 맥북 프로를 소유중인 경우 업그레이드 목적으로 추가 구매하시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칩과 HDMI 포트 변경을 제외하면 큰 변화가 없습니다. 칩 변경으로 인한 성능향상도 17% 정도이기에 정말 M1 프로/맥스 칩으로 만족이 되지 않는 분들은 M1 울트라가 탑재된 맥 스튜디오, 혹은 M2 울트라 출시를 기다려 보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