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s/스마트폰 리뷰

아이폰13 미니 미드텀 리뷰: 작다. 가볍다. 알맞다.

ifndef 2022. 12. 17.

작은 스마트폰에 대한 갈망

저는 평균적인 사람들에 비해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상당히 긴 편입니다. 아이폰13 미니를 구입하기 전 까지만 해도 갤럭시 S8을 사용중이었으니 따로 덧붙일 말도 없겠지요.

갤럭시 S8. 출처: SK Telecom Blog

갤럭시 S8은 사용하며 저에게 만족감을 가져다주는 믿음직한 기기였지만, 거의 2:1 비율을 가지고 있어 굉장히 길게 느껴졌습니다. 바지에 넣어두거나 했을 때도 걸려서 불편한 경우가 잦았고, 무엇보다도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일이 대부분인 저에게는 이 비율이 컨텐츠 시청시의 쾌적함보다는 조작의 불편함으로 다가왔던것 같습니다.
갤럭시 S8을 사용한지 3년차였을까요? 작은 폼팩터를 갈망하기 시작했고, 어느새 갤럭시 S8은 소프트웨어 지원도 끊기고, 올해 중순부터는 너무나도 발열이 심해져 도저히 사용이 불가능해졌습니다.

iPhone 13 mini 출처: Apple

그렇게 저는 별다른 고민 없이 아이폰13 미니를 구입하게 됩니다. 주변에서는 너무 작아서 적응이 어려울 것이라며 구입을 말리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작은 폰을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기에 적응에 대한 걱정은 거의 하지 않고 구입한 것 같습니다.

장점

이제 아이폰 13미니를 사용한 지도 벌써 4개월이 넘어갑니다. 이 기간동안 느낀 장점을 차례대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빠르다

갤럭시 S8을 너무 오랜 기간 사용해서였을까요. 아이폰13 미니를 처음 받고 든 생각은 “빠르다” 였습니다. iOS 특유의 부드러운 애니메이션과 함께 맞물린 속도는 정말 쾌적한 사용 경험을 만들어줬고, 이는 여러 앱들을 설치하고 기본 설정을 하는 도중에 역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Apple A15 Bionic. 출처: Apple

실제로도 애플의 A15 칩은 부족함 없이 좋은 성능을 자랑합니다. 유이하게 모바일 칩 중 절대성능에서 A15를 따라올수 있는 칩은 아이폰14 프로 시리즈에 탑재된 A16과 이번에 새로 개발되어 중국 스마트폰들을 시작으로 하나둘 탑재되어가는 스냅드래곤 8 Gen 2 둘 정도 뿐입니다.
A16 칩이야 후속이니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고, 스냅드래곤 8 Gen 2의 경우 이 성능을 위해 전성비를 거의 포기한 것이 드러나고 있어 A15 칩이 2022년 말 현재에도 전혀 꿀릴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절대성능이 높고 전성비가 괜찮다 보니 오랜 기간 사용에 있어서도 굉장히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볍다

iPhone 13 mini 스펙시트. 출처: Apple

생각치 못한 장점이었습니다. 그저 그 크기에 반해 구입했는데,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그 작은 크기에서 기인한 굉장히 가벼운 무게가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아이폰12 미니에 비하면 무거워졌다고는 하지만 이 차이가 많이 크지 않고, 사실상 유일한 141g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라는 점은 아이폰13 미니의 존재가치를 증명합니다.

디자인

iPhone 13 mini. 출처: Apple

갤럭시에 비해 보다 캐주얼한 느낌의 컬러가 많았습이다. 무채색에서 벗어나고 싶기도 했고, 왜인지 모르게 계속 눈에 들어오던 핑크 모델로 구입했는데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연한 분홍 혹은 베이비핑크 느낌의 파스텔톤 컬러인데,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개성을 넣어줍니다.
물론 디자인은 취향의 영역입니다. 갤럭시 S8 역시 나쁜 디자인은 아니였다고 생각합니다만, 아이폰13 미니 쪽이 좀더 완성형의 느낌이었습니다.

카메라와 사진

항상 카메라에 있어서는 아이폰 쪽을 선호해오긴 했습니다. 갤럭시의 사진은 채도를 많이 올리는 식으로 보정이 들어가 실제 보이는 색과는 많이 틀어져있는 느낌이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선예도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iPhone 13 camera. 출처: Macworld

다른것보다도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별 기대 없이 편하게 찍어도 어느정도의 퀄리티는 보장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고민 없이 셔터를 눌러도 괜찮습니다.
라이브 기능 역시 매력적이었습니다. 사진 찍을 당시를 좀 더 생생히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냅니다.

iOS 16 텍스트 인식기능. 출처: Apple

iOS 16 업데이트 후에는 사진에서 바로 텍스트를 추출하거나, 누끼를 자동으로 따는 기능이 추가되면서 정말 너무나도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확도는 좀 더 개선되었으면 하지만 영어가 상당히 정확히 인식되는 것을 보아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되네요.

단점

이어서 아이폰13 미니를 사용하며 다가온 단점들을 풀어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작은 폼팩터이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부터, 이 모델이기에 생기는 단점도 있습니다.

배터리

Tom’s Guide 배터리 벤치마크

사실, 정말 너무 부족하다거나 이런 경우는 아닙니다. 높은 연산처리를 요구하는 게임과 같은 작업만 아니라면 하루정도는 충분히 사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여행 등을 가게 된다면 이야기는 좀 달라집니다. 이 경우에는 배터리가 확실히 불편하다고 느꼈고, 결국 보조배터리를 들고다니는 상황이 되어 미니의 가장 큰 장점인 휴대성이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2406mAh의 배터리는 2022년에 와서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말 적은 편에 속하죠.
그러나 미니의 배터리 용량이 물리적으로 작은 점은 그만큼 충전 시간이 짧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사실 보조배터리를 들고 다닌다 하더라도, 서드파티 맥세이프 제품을 사용하는 식이라면 사실 큰 불편함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키보드

쿼티 키보드가 미니 사이즈에서 어느정도 한계가 있습니다. 불편해서 못쓰겠다 정도는 아니지만, 이보다 조금이라도 작아지면 오타가 굉장히 많아질 듯 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미니 키보드 사용이 많이 불편하신 분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결론

iPhone 13 mini 출처: Apple

분명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지만 아이폰13 미니를 몇개월간 사용하며 느낀 점은 잘 맞는 사용자에겐 정말 잊을 수 없는 사용경험을 제공하는 기기라는 갓입니다. 빠르고, 가볍고, 작습니다. 미니 라인업이 사라진 현재, 아이폰13 미니의 가치는 그 존재로 더 빛난다고 해도 무리가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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